‘충남 알밤’의 세계화,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가 던지는 이정표

지방소멸과 1차 산업의 위기가 동시에 한국 사회를 압박하는 지금, 충청남도와 공주시가 던진 도전장은 신선한 충격이다. 바로 ‘2028 충청남도 국제밤산업박람회’의 추진이다. 최근 이 밤산업박람회가 신처한 행사계획이 기획예산처의 국제행사심사위원회를 통과하며, 정책성 등급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이제 단순한 지역 축제의 연장선을 벗어났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는 대한민국 농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지역 균형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국내 밤 산업에서 충남이 차지하는 위상은 절대적이다. 전국 재배면적의 1위, 농가 수 1위는 물론이고 전체 생산량의 무려 55.9%를 점유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밤의 수도’다. 특히 개최 예정지인 공주, 부여, 청양은 삼각 벨트를 이루며 국내 밤 공급의 핵심 축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의 밤 산업은 원물 판매나 단순 가공식품에 머물러, 농가의 노력에 비해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케이(K)-알밤, 세계가 함께하는 밤 산업을 제시하다’라는 박람회의 슬로건은 시의적절하다. 이제 우리 농산물도 단순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이자 ‘첨단 바이오 소재’로 거듭나야 한다. 도가 구상 중인 주제관, 산업융합관, 힐링관 등의 전문 전시 공간은 밤의 역사와 품종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밤을 활용한 고기능성 바이오·화장품 원료 개발 등 융복합 산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번 박람회가 가져올 거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다. 현재 5일간의 짧은 행사가 23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약 150만 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통해 기대되는 생산유발효과만 3,337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351억 원에 달한다. 2,400여 명이 넘는 고용 창출 효과는 덤이다. 침체된 지역 골목상권과 관광산업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한 규모다.

게다가 세계 밤산업의 미래 대응 방안과 지속 가능한 연구를 논하는 학술행사는 충남을 세계 밤 산업의 ‘글로벌 표준’이자 ‘학술적 메카’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 세계 바이어들이 공주와 부여, 청양으로 모여들어 K-푸드의 또 다른 주역으로서 알밤의 수출 영토를 넓히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물론 아직 최종 관문이 남아있다. 오는 8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정책성 등급조사와 기획예산처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만 비로소 완전한 돛을 올릴 수 있다. 충남도 당국은 남은 기간 동안 박람회의 당위성과 치밀한 실행 계획을 보완해 정부를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임산물 단일 품목으로 국제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전례 없는 도전이다. 그러나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격언처럼, 충남의 밤(栗)은 이미 세계 시장을 매료시킬 충분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2028년, 공주·부여·청양의 밤하늘 아래 전 세계가 K-알밤의 매력에 취할 그날을 기대하며,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농가 모두가 원팀(One-Team)으로 뜻을 모으길 바란다. 이번 박람회는 충남 농업이 세계 중심지로 도약할 최고의 기회다.

작성자 밤산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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