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좌측부터 이번 행사에서 강연을 맡은 프란체스카 조아키니(이탈리아), 에이미 밀러(미국), 린다 그리모(캐나다) 밤산업 전문가)
2026 대한민국 밤산업박람회가 지난 2월 초 충남 공주시에서 열리며 세계 밤산업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는 한국 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밤산업이 지속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에는 이탈리아·일본·캐나다·미국 등 주요 밤 생산국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 밤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탈리아의 밤 전문가인 프란체스카 조아키니(Francesca Gioacchini)는 ‘이탈리아 밤의 우수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지역 브랜드와 전통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나가노현 오부세 밤협회 회장인 사시치 사쿠라이(桜井 佐七, Sashichi Sakurai)는 일본의 밤 가공산업과 브랜드 전략을 소개했다.
사쿠라이 회장은 200년 전통의 밤과자 기업 ‘사쿠라이 칸세이도’의 8대 후계자로, 일본 오부세 지역 7개 업체가 경쟁과 협력을 병행하며 ‘밤과자 산업’을 성장시킨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지역 특산물의 고급화와 차별화가 세계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전문가들은 병해충과 산업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공유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 묘목 전문가인 린다 그리모(Linda Grimo)는 ‘인내를 통한 진보(Progress Through Perseverance)’ 발표에서 1900년대 초 미국 밤나무가 밤마름병으로 거의 사라졌던 역사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 밤 품종이 아시아혹벌(Asian Gall Wasp) 등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이 뛰어나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밤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식량안보와 야생동물, 목재산업까지 연결되는 현실적인 작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에이미 밀러(Amy Miller)는 교배 육종과 지역 공동체 중심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밤나무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 열린 ‘제3회 국제 밤산업 미래발전포럼’에서는 단순한 재배기술을 넘어 밤이 지닌 문화적 가치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해외 참가자들은 기내식 밤밥, 밤피자, 제사 음식 등 한국인의 일상과 전통문화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밤 문화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공주시의 따뜻한 지역 분위기와 밤문화에 대해 린다 그리모는 “공주는 따뜻하고 친절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도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럽 사례도 주목받았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카스타네아 엑스포(Castanea Expo)’는 유전자 연구와 친환경 관광을 결합한 대표적인 밤산업 박람회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는 15개의 DOP·IGP 인증 밤 제품을 운영하며 지역성과 품질을 프리미엄 가치로 연결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2028년 국제밤산업박람회를 통해 세계 밤산업의 국제 기준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과형·병충해 저항성 품종 개발과 스마트임업 기술을 결합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기술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는 2028년 1월 22일부터 2월 13일까지 23일간 개최될 예정이며, 대한민국 대표 밤 주산지인 충남 공주시, 부여군, 청양군이 공동 개최한다. 부여군과 공주시는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지역이며, 청양군 역시 백제 왕실과 백성들에게 생활품목을 조달하던 배후도시로 의미가 크다.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 박람회는 현재 충남도와 산림청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중앙정부 기재부 예비심사를 통과해 오는 8월 최종 국제대회로 승인이 확정될 예정이다.(한국밤산업신문=유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