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백제시대 공산성에서 발굴된 탄화밤 껍질

(사진 설명 : 2011년 공산성 발굴작업때 발견된 탄화밤껍질. 공주대박물관 제공(c))

공주 공산성에서 발견된 1,400년 전 탄화밤은 단순한 고고학적 유물을 넘어, 백제 시대부터 이어져 온 공주 지역의 유구한 밤 재배 역사를 증명하는 중요한 고리다. 2011년 공산성 내 백제 시대 왕궁 저수지 시설의 터에서 발견된 이 탄화밤은 저수지 아래 묻혀 있었기 때문에 산소가 거의 없거나 아주 희박한 혐기성(嫌氣性) 환경으로 인해 1,4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겉껍질이 놀라울 정도로 원형을 유지한 채 발견됐다.

당시 발굴 상황은 대반전 그 자체였다. 공산성 성벽 안에 옛 저수지 터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6미터 정도까지 굴착했음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발굴팀 일원인 공주대 이현숙 학예연구사(현 공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기사에게 굴착 중단 신호를 보냈는데 굴착기 기사는 이것을 더 파보라는 신호로 오해해 1미터를 더 파 내려가자, 그곳에서 갑옷과 함께 탄화 밤껍질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 발견으로 백제시대 당시 밤이 단순한 구황작물을 넘어 백제 사회의 경제적, 문화적 중요 자산이었음이 알려졌다. 현재 이 탄화밤 껍질은 공주대 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올 11월 공주대 박물관이 새로운 건물로 확장 이전하면서 재개관할 때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사실 백제 문화권인 충청은 예로부터 밤의 주산지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공주시 정안면은 깨끗한 공기와 물, 토양, 큰 일교차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어 당도가 높았다.  이런 밤의 역사는 낙랑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나라 위징의 <수서>와 이연수의 <북사>에 ‘백제에는 큰 밤이 생산된다’는 기록이 있고, <세종실록> 지리지에도 공주 정안 밤이 언급될 만큼 전통이 있다.

또한, 이보다 앞선 시기에 기록된 『삼국지』 위지동이전 마한조와 『후한서』에서도 마한 지역에서 ‘배(梨)만큼 큰 밤’이 생산된다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이런 역사적 전통으로 공주시는 공주밤을 지리적표시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사진 설명 :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150년 된 밤나무 보호수)

현재 공주시 정안면에는 150년 된 밤나무 보호수가 있고, 이런 전통 자산을 보유하면서 공주시는 매년 ‘겨울공주 군밤축제’를 열어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중부권 최대축제의 명맥을 잇고 있다. 나아가 공주시는 충남도와 부여군, 청양군 지자체와 협력하여 오는 2028년 1월 22일부터 2월 13일까지 ‘2028 국제 밤 산업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 설명 : 보호수를 알리는 팻말)

이번 엑스포는 과거 백제 시대의 밤 문화 유산을 조명하는 동시에, 공주 밤의 현대적 가치와 경제적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대의 유산이 오늘날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밤 산업은 단순한 농특산물 판매를 넘어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더욱 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한국밤산업신문=유명근 기자)

 

작성자 밤산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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