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식탁까지… ‘숲푸드’, 탄소중립 시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
광화문 K-숲푸드 축제 성료… 밤·대추·산나물 “산림경제 미래산업” 주목
산림에서 자란 먹거리가 이제 단순한 지역 특산물을 넘어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식문화이자 미래 산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은 지난 13~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6 K-숲푸드 대축제’를 열고 우리 산림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의 가치와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한국형 산림 먹거리 브랜드인 ‘숲푸드(Soop-Food)’를 중심으로 건강·환경·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숲푸드는 밤, 대추, 산양삼, 버섯, 산나물 등 산림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의미한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군밤과 산나물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세대와 계절의 추억이 담긴 전통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전국 임업기업 22곳이 참여해 80여 종의 임산물과 가공식품을 선보였다. 야생 산딸기 잼과 더덕 스콘 같은 현대식 제품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 전통요리 명장 조희숙 셰프는 산나물을 활용한 고급 한식 요리를 선보이며 숲푸드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특히 밤 산업도 이번 축제의 핵심 분야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 행사장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군밤을 시식하고 구매하는 모습이 이어졌으며, 충남 부여의 밤 재배 농가들도 참여해 국산 밤의 우수성을 알렸다.
산림 분야에서는 밤나무와 대추나무 같은 경제수종이 단순한 농산물을 넘어 ‘탄소흡수원’ 역할을 한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나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동시에 열매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숲푸드가 일반 농업보다 산림 훼손이 적고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탄소중립형 식품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숲푸드는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산촌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도 기대를 모은다.
현재 국내 산촌마을 상당수가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임산물 소비 확대가 산촌 소득 안정과 청년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행사는 종료됐지만 온라인 판매는 계속된다. 산림청은 네이버쇼핑, 우체국쇼핑, 마켓컬리 등과 협력해 온라인 ‘숲푸드 마켓’을 운영하며 임산물을 최대 15% 할인 판매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숲푸드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지역과 환경을 함께 살리는 지속가능한 소비”라며 “한국의 산림 식문화를 세계적인 친환경 산업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한국밤산업신문=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