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지난 2월 제3회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 부여부스)
충남 부여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백제 사비성의 역사적 숨결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밤 주산지로 자리매김했다. 충남 부여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백제 사비성의 역사성과 함께, 전국 밤 생산량의 약 20~24%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밤 주산지다.
현재 약 6,000ha 규모의 밤산지와 전국 최대 수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부여 굿뜨래 밤은 한국 밤 산업의 중심축이다. 굿뜨레 밤은 지리적으로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서 육질이 단단하고 맛과 당도도 좋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부여 밤의 재배 역사는 고대 삼국시대를 넘어 마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의 고대 역사서인 《삼국지(三國志)》 동이전과 《후한서(後漢書)》에는 마한 지역에서 큰 밤이 생산됐다는 기록이 전해지며, 고대부터 이 지역의 밤이 중요한 특산물이자 풍요의 상징으로 인식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백제 사비 시기 밤은 왕실 제사상에 오르는 귀한 음식인 동시에 해외 교역 품목으로 활용되며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높였다. 이러한 수천 년의 유산은 오늘날 부여 산림의 약 20%를 차지하는 울창한 밤나무 숲과 대규모 재배단지로 이어지고 있다.
매년 6월이면 은산면과 구룡면 일대 산기슭이 하얀 밤꽃으로 뒤덮이며 장관을 이루고, 부여 밤은 단순한 농산물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오랜 세월 함께 만들어온 역사문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부여 밤 산업의 현대적 기반은 1960년대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고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접목 기술을 도입했던 선구자들의 노력에서 시작됐다. 현재 부여군은 ‘부여밤클러스터사업단’을 중심으로 전통 재배 방식에 식품 가공기술과 수출 전략을 접목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편 오는 2028년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국제밤산업엑스포를 앞두고, 공주시를 중심으로 부여군과 청양군이 밤 산업 연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세 지역의 협력은 2,000년 넘게 이어온 한국 밤 산업의 역사성과 미래 산업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국밤산업신문=유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