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유럽 밤 산업 대표단과 최원철 공주시장. 공주시(c))
지난 10일 유럽의 밤 산업 전문가들이 공주를 찾았다.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은 세계적으로도 오랜 밤 재배 역사를 가진 나라들이다. 특히 유럽은 생산량 경쟁보다 품종 보존, 가공산업, 관광 연계, 지역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며 밤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온 지역이다.
그런 유럽의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밤 주산지 공주를 직접 방문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국제 교류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실 우리나라 밤 산업은 오랫동안 생산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었다. 좋은 밤을 생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세계 시장에서 한국 밤의 브랜드 가치와 산업적 영향력은 아직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수출 역시 일본과 일부 국가에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가공·관광·문화 산업과의 연계도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유럽 대표단의 방문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럽이 가진 강점은 브랜드와 스토리텔링이다. 반면 한국은 우수한 재배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측의 장점이 결합된다면 단순한 밤 수출을 넘어 품종 연구, 병해충 대응, 가공기술 개발, 국제 마케팅, 관광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번 방문이 2028년 충청남도 국제밤산업박람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이다.
국제 박람회의 성공 여부는 행사 개최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유럽 대표단 방문은 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확보한 첫 번째 의미 있는 국제 자산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세계 밤 산업은 지금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지 이동, 품종 보존 문제, 탄소중립과 산림의 가치 확대, 건강식품 시장 성장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제 밤은 단순한 임산물이 아니라 산림경제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전략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주가 대한민국 밤 산업의 수도를 자임한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생산량이 아니라 연결망이다. 국내 산지와 해외 생산국, 연구기관, 기업, 소비시장을 잇는 국제 허브가 되어야 한다. 유럽 전문가들의 공주 방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번 만남이 일회성 교류에 그치지 않고 국제 공동연구와 시장 협력, 그리고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로 이어질 때 비로소 공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밤 산업의 중심지로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한국밤산업신문=유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