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민병희 의원이 5분발언을 하고 있다. 충남도의회(c))
제3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행사보다 산업이 남아야”
수출·R&D·청년 창업·사후 전담조직 등 5대 혁신 과제 제시
충청남도가 추진하는 ‘2028 충청남도 국제밤산업박람회’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민병희 충남도의원(부여1·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9일 열린 제3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박람회의 본질은 행사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밤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있다”며 “관람객 수와 행사 규모보다 박람회 이후 농가와 기업, 지역경제에 어떤 변화를 남겼는지가 성공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는 충남이 전국 최대 밤 생산지를 넘어 세계 밤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첫 국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제안은 박람회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충남 밤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전국 최대 주산지 충남, 이제는 산업 체질을 바꿀 때
충남은 부여·공주·청양을 중심으로 전국 밤 생산량의 약 5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밤 주산지다. 오랜 재배 역사와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산업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생산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고, 농촌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소비 감소와 수입 농산물 증가까지 겹치면서 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국내 밤 산업은 아직도 생과 판매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에 취약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 규모는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가공산업과 연구개발, 브랜드 경쟁력,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더욱 강화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민 의원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밤산업박람회가 충남 밤 산업의 미래를 바꾸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 기준은 방문객이 아니라 수출과 농가소득
민 의원이 가장 먼저 제시한 과제는 박람회의 성과 평가 기준을 바꾸자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박람회가 관람객 수와 행사 규모를 성공의 척도로 삼아왔지만 산업박람회라면 평가 기준도 산업 성과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출 계약 규모와 기업 투자 유치, 신규 일자리 창출, 가공산업 성장, 농가소득 증가 등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목표를 사전에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박람회의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행사 기간의 상담 건수보다 실제 계약 체결과 투자 실행, 해외시장 확대, 농가 소득 증가로 이어졌는지를 살펴야 국제박람회의 의미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대 밤 산업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도약해야
민 의원은 충남이 단순한 생산지를 넘어 세계 밤 산업이 모이는 비즈니스 중심지로 성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프랑스 보르도가 와인을 중심으로 생산과 가공, 관광, 수출을 연결해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한 것처럼 충남도 밤을 중심으로 생산과 연구개발, 가공, 수출이 연결되는 국제 산업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바이어 초청과 국제 수출상담회를 확대하고, 국내 기업과 해외 유통업체가 실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람회가 단순히 많은 관람객이 찾는 행사가 아니라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 연구기관이 모여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산업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생과 판매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질 개선
충남 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민 의원은 생과 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바이오 소재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충남형 밤산업 연구개발(R&D)센터’ 설립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개발센터는 단순한 품종 연구를 넘어 기능성 소재 개발과 가공기술 연구, 제품 개발, 기업 기술지원, 해외 인증과 수출 지원까지 담당하는 산업혁신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 중심의 산업을 기술과 브랜드 중심 산업으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충남 밤 산업의 경쟁력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이 돌아오는 밤 산업 생태계 만들어야
청년 인재를 유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현재 밤 산업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청년의 신규 진입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민 의원은 스마트 재배와 드론 활용, 디지털 유통, 온라인 마케팅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청년 창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뿐 아니라 가공과 유통, 관광, 콘텐츠 산업까지 청년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람회 이후에도 산업 혁신 이어갈 전담조직 필요
민 의원은 국제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산업 발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상설 전담조직 설치도 제안했다. 박람회를 통해 구축한 해외 바이어와 연구기관, 기업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공동 브랜드 육성, 연구개발 투자, 기업 유치, 수출 지원 등을 이어갈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행사가 끝나는 순간 모든 사업이 종료되는 구조로는 박람회의 성과를 산업 발전으로 연결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람회의 성공은 행사장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결정된다
민 의원은 “국제박람회는 지역의 미래를 바꾸기도 하고 일회성 행사로 끝나기도 한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녀갔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기업이 투자했고, 얼마나 많은 수출이 이뤄졌으며, 농가소득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은 이미 전국 최대 밤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제는 생산량의 우위를 기술과 브랜드, 가공, 수출 경쟁력으로 연결할 전략이 필요하다.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는 단순한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박람회 이후에도 연구개발과 기업 투자, 해외 판로 확대, 청년 창업, 농가소득 증가로 이어질 때 비로소 충남 밤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국제 산업 플랫폼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밤산업신문=유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