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공주시의 한 농협 로컬푸드매장에서 밤꿀이 500g으로 소분돼 20,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1kg은 3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개화기 저온·큰 일교차로 생산 급감해 국산 밤꿀 품귀 현상 심화
올해 밤꿀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수매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양봉농협은 올해 밤꿀 수매가격을 1+등급 기준 드럼(288kg)당 450만 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최고가였던 430만 원보다 20만 원 오른 가격으로, 1등급은 440만 원, 2등급은 430만 원이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다. 올해 전국 주요 밤 산지의 밤꽃 개화는 예년과 다름없었으나 개화기 동안 새벽 저온과 큰 일교차, 불안정한 습도가 이어지면서 유밀이 크게 줄었다.
경남 하동의 한 양봉농가는 올해 밤꿀 채밀량은 예년의 3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고, 전국 최대 밤 산지인 충남 부여로 이동양봉을 다녔던 40년 경력의 한 양봉인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밤꿀 생산을 포기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주와 청양 등 다른 밤 주산지도 비슷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밤생산량은 전국 1, 2, 3위를 부여군, 공주시, 청양군 세 지역이 기록하며, 전국 밤생산량의 50%를 상외하는 밤 주산지인데, 밤꿀 역시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이다.
올해 밤꿀 공급 부족은 수매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양봉농협의 7월 28일 기준 천연꽃꿀 수매량은 약 8,100드럼으로, 이 가운데 아까시꿀이 7,000여 드럼을 차지한 반면 밤꿀은 308드럼에 그쳤다. 생산량 감소가 그대로 시장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 것이다.
양봉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밤꿀은 습도가 만든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개화기 기상 여건을 중요하게 여긴다. 밤꽃은 적절한 습도와 안정적인 기온이 유지돼야 충분한 꿀을 분비하지만, 건조하거나 일교차가 커지면 유밀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지난해에는 고온과 가뭄이 문제였다면 올해는 저온과 큰 일교차가 생산량을 떨어뜨린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밤꿀생산이 연이어 대흉작을 기록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밤꿀 선호는 여전히 높다. 특유의 깊은 풍미와 함께 농촌진흥청 연구를 통해 키누렌산과 폴리페놀 등 기능성 성분이 알려지면서 프리미엄 벌꿀로 자리 잡고 있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유통업체는 공식 수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실제 도매 거래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훌쩍 넘어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일상화되면서 과거 경험만으로는 밤꿀 생산량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주요 산지의 기온과 습도, 강수량, 개화 시기, 봉군 세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예측 체계를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생산 안정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 밤꿀 산업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밤산업신문=유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