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햇밤도 ‘재고 압박’, 일부 산지가격 지난해 3분의 1 수준
산둥·허베이 고품질 밤 출하 앞둬, 산지 간 경쟁 더 치열
중국산 EU 수입은 39.9% 감소, 칠레·튀르키예산은 증가
한국도 고품질 중국밤 수요시장으로 언급, 냉동·깐밤 등 가공품 수요 확대
중국 햇밤 시장도 지난해 생산된 이월재고 부담으로 가격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산지에서는 햇밤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선농산물 전문매체 FreshPlaza는 지난 10일 중국 밤 수확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전년산 이월재고와 시장 수급 영향으로 산지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윈난 햇밤 출하 절정, 이월재고가 가격 압박
중국에서 매년 가장 먼저 햇밤이 시장에 나오는 윈난성은 현재 본격적인 수확기에 들어섰다. 올해 윈난성 밤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는데도 전년산 이월재고와 전반적인 수급 상황으로 산지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의 산지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곳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위안화/kg 가격은 공개되지 않아 우리나라 수매가격과 절대가격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중국 밤 생산·수출업체 타이안 이항 푸드(Tai’an Yihang Food) 측은 현재 산지별로 햇밤이 순차적으로 출하되는 가운데 구매자들이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둥·허베이까지 가세, 산지 경쟁 치열
중국의 대표적인 고품질 밤 산지인 허베이성 옌산과 산둥성 타이산의 햇밤도 출하를 앞두고 있다. 고품질 밤 공급이 늘어나면 구매자 선택 폭이 넓어지지만 먼저 시장에 나온 윈난산에는 추가적인 가격 부담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이점은 원료가격이 낮아졌음에도 중국 유통업체들이 밤 매입을 크게 늘리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가격 변동과 재고 부담을 경험한 업체들은 대량 매입보다는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구매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 떨어졌는데 중국산의 유럽연합(EU) 수입은 39.9% 감소
주목할 부분은 해외시장이다. EU는 올해 1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 밤 7,588톤을 수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892톤보다 10.1%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중국산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중국산 밤 수입량은 567톤에서 341톤으로 39.9% 감소했다.
반면 최대 공급국인 칠레산은 5,661톤에서 6,304톤으로 11.4%, 튀르키예산은 660톤에서 937톤으로 42.0% 증가했다. EU 평균 밤 수입가격도 kg당 2.49유로(약 4,110원)에서 2.40유로(약 3,960원)로 3.6% 하락했다.
중국 일부 산지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도 EU의 중국산 수입량이 감소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만 산지가격 하락은 최근 햇밤 출하기의 중국 내 상황이고, EU 통계는 올 1월부터 9월 13일까지의 누적 수입량이어서 두 현상이 직접적인 인과관계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한국도 ‘고품질 밤’ 수요시장으로 언급
이번 보도에서 한국 시장이 직접 언급된 것도 눈에 띈다. 중국 수출업계에 따르면 해외시장에서는 단순히 가격이 싼 밤보다 맛과 품질, 상품의 균일성, 규격화를 중시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FreshPlaza도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중동과 한국에서 맛과 품질이 좋고, 규격화 수준이 높은 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옥광이 일반밤보다 높은 수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품종과 품질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밤산업의 중요한 경쟁요소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밤 넘어 냉동·깐밤 수요 증가
세계 밤 시장에서는 가공제품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과거 해외시장은 껍질이 붙어 있는 생밤을 주로 구매했지만 최근 2년 사이 냉동 밤알, 껍질을 일부 연 냉동밤, 생깐밤 등에 대한 해외 문의와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FreshPlaza는 전했다. 중국 수출업계도 생밤과 가공제품 시장이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밤산업에서도 주목할 부분이다. 수확기에 생밤 공급이 집중될 경우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가공 수요가 확대되면 산지 물량을 흡수하는 또 하나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중 밤시장 공통 변수는 ‘이월재고’
중국의 상황은 올해 국내 밤 시장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밤산업신문이 최근 조사한 국내 일반밤 수매가격은 특품 kg당 3,100~3,300원, 대품 2,500~2,600원으로 지난해 초기 가격보다 낮게 출발했다. 국내 산지에서도 전년산 재고가 가격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역시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년산 재고와 햇밤 출하가 겹치면서 가격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품종과 유통구조가 달라 가격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년산 재고부담를 안고 햇밤 수확기를 맞았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여기에 중국산 밤의 EU 수입 감소와 고품질·가공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 변화까지 나타나고 있어서, 앞으로 우리나라 밤 시장에서도 재고 소진 속도와 햇밤 출하량, 가공·수출시장의 물량 흡수력, 고품질 품종의 가격 프리미엄이 밤값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유명근 기자
자료=FreshPlaza, 「Chinese chestnuts enter the harvest season amid intense market competition」(2026.9.10), Mundus Agri·DG AGRI TAXUD Customs Surveillance System(2026.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