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오는 12월 11~13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Castanea Expo 2026’ 공식 홈페이지. 사진=Castanea Expo 홈페이지 캡처)
Castanea Expo 2026, 9월 세부계획 공개, 해외 바이어 초청·비즈니스 기능 강화
농기계·식품 넘어 자동화·로봇·기능성 소재·목재·관광까지 전시영역
기업·지자체·대학·연구기관 연결, 유럽 밤 산업 네트워크도 강화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 추진하는 한국 전시장에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
오는 12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Castanea Expo 2026’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고 있다. 주최사인 피렌체 피에라(Firenze Fiera)는 지난 9월 1일 제2회 박람회의 새로운 전시공간과 국제화 계획을 공개하고 해외 바이어 초청과 비즈니스 미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는 밤 산업을 생밤과 가공식품에 한정하지 않는다. 농기계와 기술·자동화에서 연구,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목재·디자인, 관광까지 밤을 둘러싼 다양한 산업을 하나의 전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다. 공식 참가 분야에는 소프트웨어와 로봇 등도 포함돼 있다.
피렌체 피에라가 주최하는 제2회 Castanea Expo는 오는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피렌체 포르테차 다 바소(Fortezza da Basso)에서 열린다. 지난해 첫 행사에 이어 올해는 기업과 기관, 연구계의 협력과 국제 비즈니스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
한국밤산업신문은 지난 8월 제1회 행사와 올해 박람회의 주요 분야를 통해 유럽 밤 산업의 확장 방향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9월 발표와 공식 참가규정을 보면 그렇게 확장된 밤 산업을 실제 박람회 안에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해외 바이어 부른다, 국제 비즈니스 기능 강화
이번 세부계획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해외 바이어 초청 프로그램이다. 주최 측은 해외 바이어를 초청하고 맞춤형 네트워킹을 마련해 해외시장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참가자를 전시장에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구매자와 생산·가공기업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넓히려는 것이다.
유럽 밤 산업 네트워크인 Eurocastanea(유로카스타네아)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이 네트워크에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그리스의 밤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과학·산업 분야의 참여도 확대됐다. 기존 운영위원회에 이탈리아 원예학회(SOI)와 산림인증기관 PEFC Italia가 새롭게 합류해 농업 연구와 지속가능한 산림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보강했다.
유럽 밤 국제교류는 이미 활발, Castanea Expo는 ‘전시박람회’
유럽에서 밤 산업 관계자들의 국제교류가 처음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Eurocastanea를 중심으로 주요 밤 생산국을 순회하는 ‘European Chestnut Days(유럽 밤의 날)’가 열려왔다. 생산자와 유통·가공업계, 연구자 등 밤 산업 관계자들이 생산과 시장, 연구 등의 현안을 논의하고 생산현장을 둘러보는 유럽 차원의 교류행사다.
Castanea Expo는 여기에 전문 전시박람회 기능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업과 생산자가 전시공간에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고 산업 관계자와 바이어, 소비자를 만나는 방식이다. 기존 유럽 밤 산업의 생산자·연구자 네트워크를 대체하기보다 이러한 국제교류를 제품과 기술 전시, 시장과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
농기계에서 로봇·화장품까지 밤 산업 범위 넓힌다
공식 참가규정을 보면 밤 산업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 농업서비스와 농기계·장비를 비롯해 식품 생산, 식생활교육, 기능성 식품, 천연화장품, 공예, 주방장비, 출판·인쇄, 교육·훈련, 혁신·스타트업, 식품산업 등이 참가 대상이다.
목재산업과 목재가공기계도 포함된다. 기술 분야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스마트·디지털 생산기술, 자동화, 로봇, 가상·증강현실 등 몰입형 기술까지 명시돼 있으며 관광도 별도의 참가 분야다.
올해 박람회는 이처럼 넓어진 밤 산업을 기술·기계, 연구·혁신, 관광, 목재·디자인, 식품·가공 등 5개 분야로 나눠 구성했다.
공식 명칭은 각각 ‘카스타네아 테크(Castanea Tech)’, ‘카스타네아 랩 이노베이션(Castanea Lab Innovation)’, ‘카스타네아 투어(Castanea Tour)’, ‘카스타네아 우드(Castanea Wood)’, ‘카스타네아 푸드(Castanea Food)’다.
기술·기계 분야에서는 밤 재배와 관리, 수확·가공 등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다룬다. 연구·혁신 분야는 농업 현장에 적용되는 연구와 제도·경제 분야를 연결하고, 식품·가공 분야에서는 생밤에서 전통 가공식품과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까지 다룬다.
목재·디자인 분야는 밤나무를 목재산업과 환경·토목, 가구·디자인으로 연결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밤나무 숲과 마을, 산책로와 트레일, 박물관 등을 연계해 밤 산지 자체를 관광자원으로 바라본다. 밤을 수확해 판매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산기술과 연구, 식품, 목재, 관광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보는 것이다.
기업만 아니라 지자체·대학·연구기관도 참여
참가 주체도 폭넓다. 이탈리아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도 참가할 수 있으며 지방정부와 상공회의소, 산업협회, 지역단체와 공공기관도 참가 대상이다. 밤 산업을 연구하는 대학과 아카데미 역시 공식 참가 주체로 규정돼 있다.
박람회는 제품을 전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제품 판매와 시식, 요리 시연, 체험·워크숍, 세미나와 전문회의 등이 함께 진행되고 바이어와 산업 관계자가 만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올해 전문회의에서는 이탈리아와 유럽의 밤 소비, 밤의 영양·기능성 가치, 밤나무 숲의 경관과 생물다양성 등도 다룰 예정이다.
생산농가와 기업, 연구기관, 행정기관, 바이어와 소비자를 한 공간에 모아 생산에서 연구·기술, 상품화와 시장까지 연결하려는 구조인 셈이다.
2028 대한민국 국제밤산업박람회,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Castanea Expo의 올해 구성을 보면 ‘밤 산업박람회’와 일반적인 밤 축제의 차이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도 엿볼 수 있다. 차이는 밤 가공제품을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에만 있지 않다. 생산농가에서 출발해 농기계와 자동화 기술, 식품·가공기업,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 목재·디자인, 관광 그리고 해외 바이어까지 밤이라는 하나의 자원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산업과 시장을 연결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이는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를 추진하는 국내에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생밤과 가공제품을 넘어 수확·선별·저장·가공기계와 스마트농업, 병해충 관리, 식품기업과 스타트업, 대학·연구기관, 기능성 소재, 목재산업, 밤 산지 관광까지 어느 범위의 산업을 박람회 안에 담을 것인지가 산업박람회의 성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해외 생산자와 기업을 초청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외 바이어를 불러 비즈니스 상담과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연결하는 구조도 국제 산업박람회를 준비하는 국내에서 살펴볼 부분이다. 지난 8월 한국밤산업신문이 Castanea Expo를 통해 ‘밤 산업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를 살펴봤다면, 9월 공개된 세부계획은 그렇게 확장된 산업을 어떻게 한곳에 모으고 시장과 연결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국제밤산업박람회의 성격은 행사장의 크기나 관람객 숫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밤이라는 하나의 임산물을 중심으로 얼마나 다양한 생산자와 기업, 기술, 연구기관 그리고 시장을 연결할 것인가.
오는 12월 두 번째 행사를 앞둔 이탈리아 Castanea Expo가 2028 국제밤산업박람회를 준비하는 국내 밤 산업에도 던지는 질문이다. / 유명근 기자